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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의원 청년 의료인 정신건강 캠프를 마치고(20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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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11 12:01 조회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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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의원 정신건강 캠프를 마치고

​(느티나무의료사협 블로그 : https://blog.naver.com/namoomedcoop/222083521592)

임재영 느티나무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8월 29일(토) 오후 2시. 느티나무 의원에서 뜻 깊은 ‘공연(?)’이 있었습니다. 의료계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는 귀한 손님들을 초대해서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은 어떤 곳이고, 그 중 느티나무 의료사협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먼저 소개해드렸습니다.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의료사협)은 조합원(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투명한 운영을 통해 인간다운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를 이루는 데 기여한다.”

 

“우리의 사회적 책임은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을 주는 의료, 의료 공공성 확대,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 등의 공익성을 확대하는 것이다.”

오프닝 무대는 김종필 사무국장님께서 멋지게 스타트를 끊어 주셨습니다. 손님들은 우리 <느티나무 의원>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왕진’과 ‘장애인 주치의’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셨고요.

 

 

두 번째 공연은 제 차례였습니다. 트럭 상담(찾아가는 마음 충전소)을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들려드렸죠.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꽤 해소되긴 했으나 제가 보기엔 아직도 정신과 병/의원에 대한 문턱이 높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마음 아픈 분들이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 때문에 조기 발견/조기 개입이라는 측면에서 그 분들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요. 이는 우리가 아는 전통적인 의학 모델인 ‘의사-환자의 치료 관계’를 넘어서는 것이고, 그 모델에 따른 치료 공간인 ‘병/의원이라는 의료기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기존의 ‘틀’을 깨는 시도라고 할 수 있죠.

 

 

“한 개인의 치료자가 자신의 치료적 활동의 장을 어디까지 확장할 것인가는 개인의 신념과 철학에 달려있다.”

- 지역사회정신보건 실행지침서 -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제게 힘을 실어준 문장입니다. 손님들은 이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고 피드백해주셨어요.

 

세 번째 무대는 장창현 원장님께서 ‘비판 정신의학’(소제목: ‘적정 정신 의료는 있다.’)에 대해 나눠주셨습니다. 제가 왜 ‘공연’, ‘무대’라는 단어를 쓰는지 장원장님의 (무대) 의상을 보셨더라면 백번 이해가 가셨을 거에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힙합 그 자체였거든요. 지금도 랩을 뱉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뒤에 가서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비판 정신의학’은 장원장님이 최근 번역하신 책이기도 합니다. 샌드라 스테인가드(Sandra Steingard) 선생님이 쓰신 <Critical Psychiatry-Controversies and Clinical Implications>를 옮기셨는데요. 간략하게 소개하면 ‘비판 정신의학’은 정신의학에 대한 건설적 비판을 토대로 임상 정신과 진료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합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대해 아는 것만큼이나 정신과 의사들이 진료실과 병동, 지역사회에서 하루하루 만나는 정신질환 당사자의 실제 필요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고요. 또한 장원장님께서는 인간적인 관계성을 토대로 <함께하는 의사결정>을 통해 약물 선택(치료)을 비롯한 당사자의 삶 자체를 구체적으로 돕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는데요. 평소에 저도 중요하게 여겼던 것들이라 장원장님이 빨간 펜으로 밑줄을 그어주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나 손님들에게나 인상 깊었던 메시지는 ‘질병’에 중심을 둬선 안 되고 ‘사람’에 중심을 둬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일뿐만 아니라 처방을 종결(de-prescribing)하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약물을 줄여나가다가 끊는 것 또한 ‘치료’라는 말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죠.

 

다시 찾아온 제 차례. 네 번째 무대는 ‘치료자와 환자를 함께 성장시키는 12단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2단계’는 중독 환자들을 위해 12가지 단계로 구성된 회복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강조한 부분은 치료자와 환자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사실’이었는데요. 이런 위험한(?) 말을 주저 없이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치료자’나 ‘환자’나 모두 나약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풀어서 말하면 인간은 부족한 존재이기에 정신과 의사라고 해서 마음의 병이 안 생기는 것도 아니고, 정신건강전문요원(간호사/사회복지사/임상심리사)이라고 해서 마음에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라는 말이죠. 그리고 12단계에서 추구하는 바는 ‘인격의 성장’인데요. 인격을 말할 때 우리는 나이, 성별, 직업, 지위, 재산 등 생물학적 또는 사회적 조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인격’은 그 사람이 어디에 사는지,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힘이 얼마나 센 지와는 관계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인격은 자기 성찰과 자기 수행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기에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12단계’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삶의 방향과도 같다고 생각하고요.

제 이야기를 들은 손님들은 꽤나 충격을 받은 눈치였습니다. 치료자와 환자가 똑같다고 하면 치료자에게 어느 정도는 필요한 권위는 어떻게 되는 거냐는 걱정이었죠. 물론 권위를 잃으면 큰 일이 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단계’는 ‘정직’하고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치료자도 환자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이기에 각자의 문제(인격적 결함)는 12단계를 통해 ‘함께’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파이널 무대는 래퍼 ‘장원장(JANG1JANG)과 힙합으로 함께 나누는 정신건강의 나아갈 길’이었습니다. 제가 앞에서 ‘무대’, ‘공연’이란 단어를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든 공연이었죠. 먼저 우리는 2012년도에 발매된 ‘프라이머리’의 앨범(Primary And The Messengers LP)에 수록된 ‘독’이라는 곡을 함께 나눴습니다. 이 노래는 지금의 ‘JANG1JANG’을 있게 한 음악이라고 하시더군요. 이 노래가 힘 있고, 권위 있는 사람들을 밀어내는데 용기를 줬다고 하셨습니다. 가사 일부를 함께 나누고 싶어요.

 

 

 

뒷 이야기는 블로그를 통해 상세하게 읽으세요:)

 

느티나무의원 정신건강 캠프를 마치고

​(느티나무의료사협 블로그 : https://blog.naver.com/namoomedcoop/22208352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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